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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획자의 포트폴리오] 문과생은 어떤 포폴을 만들어야 하나요? -1편

by MoonD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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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답답한 게 포트폴리오입니다.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되어 있고, 나름의 재해석과 약간의 뻥튀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타인의 포폴을 구경하기 어렵죠.

 

 

디자이너라면, 멋있는 디자인 결과물을 보여주면 될 거 같고,

개발자라면, 결과물과 깃으로 승부하면 될 거 같고,

퍼포먼스 마케터라면 유입률의 변화와 수익 전환율로 승부하면 될 거 같은데.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직종이라면?

 

 

위의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직종이 기획자일 것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기획서 만든다고 엑셀이랑 ppt 뚱땅거렸을 뿐인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겠다고 빈 페이지를 켜놓고 앉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저것입니다.

 

 

그래서 저 기획서를 토대로 만들어진 서비스가 출시됐다면?

출시 성과를 쓰면 되겠거니... 감이 약간 잡힙니다.

 

 

출시됐지만 다운로드가 1000명도 안된다면?

이걸 써도 되는지 고뇌하게 됩니다.

 

 

성공은커녕 출시도 못했다면?

빛도 못 본 서비스를 계속 수정만 했다면?

 

 

이걸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어떤 이력이 넣어도 되는 이력이고, 쓸모없는 이력일까요?

사실 구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한 일을 리스트업 하자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업무를 리스트업 해봅니다.

큰 단위 프로젝트부터, 작은 단위까지 내려가 봅니다.

우선 큰 단위로 적어봅니다.

 

예시.
1. 쿠키런킹덤 PHASE1 구축
기간: 2021.01.01 ~ 2021.07.31
발주사: 데브시스터즈
투입인력: PM1명, 기획자 3명, 디자이너 2명, 프론트 개발자 5명, 백엔드 개발자 5명
목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세계관을 잇는 신규 소셜 RPG 게임 구축

 

 

실무 경력이 없다고요?

지금까지 뭐든지 했던 경험을 끄집어내 봅니다.

인턴, 대외활동, 공모전 준비, 알바, 봉사활동까지 끌어모아봅시다.

신입일 경우, 말만 잘 지어낸다면, 집에서 유튜브로 요리 공부한 것까지 포폴에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예시.
1.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판촉행사
기간: 2021.02.01 ~ 2021.02.14
발주사: 00 초콜릿
근무처: 00마트 00점
업무내용: 00 초콜릿의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홍보 및 판매 증진을 위한 판촉 행사 진행

2. 00전자 공모전 준비
기간: 2020.03.01 ~ 2020.03.31
발주사: 00전자
투입인력: 기획자1, 디자이너1, 개발자2
주제: 00전자 신규 디바이스 컨셉 제안
목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MZ세대를 저격하는 00전자 신규 컨셉

 

이제 내가 정말 뭘 했는지, 작은 단위의 업무를 적어봅니다.

날것 그대로 적어도 좋습니다.

 

1. 쿠키런킹덤 PHASE1 구축
◎ 화면기획서 작성
◎ 정책서 작성
◎ 음.. 구글 스토어에 올라갈 말 적었음
◎ 음.. 개발자들이랑 코드명 정했음
◎ 음..일정에 시달려 맨날 야근했음

2.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판촉행사
◎ 출근하면 초콜렛 몇 개 남았는지 찍어서 보고했음
◎ 가이드대로 응대했음
◎ 퇴근할 때 몇 개 팔렸는지 보고했음
◎ 어... 옆 매대 언니들 도와줬음
◎ 초콜릿을 귀엽게 별표로 쌓아봤음

3. 00전자 공모전 준비
◎ PPT 설계 셔틀 했음
◎ 준비한다고 모여서 맨날 술 마셨음

 

 

2. 위기의 순간을 기억해내자

 

보통 기업에서 이력서, 포트폴리오에서 원하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입니다.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어떻게 풀어나갔는가.

 

문제 해결의 정석 플로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문제제기 → 원인분석 → 해결방안 제시

 

해결방안 제시 이후로, 그대로 성공을 할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써먹을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됩니다.

 

 

그럼 앞서 정리했던 내 업무에서 위기상황을 기록해봅니다.

 

1. 쿠키런킹덤 PHASE1 구축
◎ 중간에 관련법이 개정돼서 기획 싹 엎음
◎ 로그인 화면 좀 바꿔보자고 윗분이 지나가듯이 말함
◎ 내가 기획해간 거 개발자가 안된다고 해서 개처럼 싸움

2.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판촉행사
◎ 00맛만 안 팔려서 나중엔 걔만 남았음
◎ 사람들이 와서 **맛만 물어보고 가버림

3. 00전자 공모전 준비
◎ 중간에 개발자 1명 탈주함
◎ 막판에 디자이너 잠수탐
◎ 1차 떨어짐

 

 

적어놓은 위기 사항 중,

1. 내가 해결하려고 아등바등했던 일

2. 어째 어째 해결한 일

에 대하여 어떻게 했는지 적어봅니다

 

 

1. 쿠키런킹덤 PHASE1 구축
◎ 중간에 관련법이 개정돼서 기획 싹 엎음 → 새로 개정돼서 아무도 모름. 머리 싸매다가 내 돈으로 변호사 사무실에 문의해서 어떻게 바꿈
◎ 로그인 화면 좀 바꿔보자고 윗분이 지나가듯이 말함 → 다음날 오후까지 후보 abcd 올림
◎ 내가 기획해간 거 개발자가 안된다고 해서 개처럼 싸움 → 싸웠지만 졌음. 개발자 말이 맞았음

2.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판촉행사
◎ 00맛만 안 팔려서 나중엔 걔만 남았음 → 걔를 별 모양으로 귀엽게 만들었더니 조금 팔림
◎ 사람들이 와서 **맛만 물어보고 가버림 → **맛은 없지만 00맛은 발렌타인데이 한정판이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솔깃해함

3. 00전자 공모전 준비
◎ 중간에 개발자 1명 탈주함 → 나머지 개발자 안나가게 어르고 달램
◎ 막판에 디자이너 잠수탐 → ppt디자인 혼자 다함
◎ 1차 떨어짐 → 막판에 남았던 개발자랑 개친해져서 다른 공모전 준비함

 

 

이렇게 적고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지만,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3. 구조화한다

이제 다 됐습니다.

앞서 적었던 위기에서 '문제해결 플로우'로 구조화할 수 있는 것들을 구조화해봅니다.

 

문제제기 원인분석 해결방안제시 결과
중간에 관련법이 개정돼서 기획 싹 엎음  관련법 개정 이야기 나오고 있었는데 남일일줄 알았음 내 돈으로 변호사사무실에 문의해서 어떻게 바꿈 법적 이슈 발생 안함
로그인 화면좀 바꿔보자고 윗분이 지나가듯이 말함 겜알못 윗분이 보기에 불편하긴 했음 다음날 오후까지 후보 abcd 올림 로그인화면 바꿈
효과는 모르겠음
내가 기획해간거 개발자가 안된다고 해서 개처럼 싸움 테이블 구조를 이해 못했음 이 기능 넣어달라고 우김 개발자 말이 맞아서 졌음
00맛만 안팔려서 나중엔 걔만 남았음 패키지가 사기 싫게 생겼음 걔를 별모양으로 귀엽게 만들었음 조금 팔림
사람들이 와서 **맛만 물어보고 가버림  **맛이 스테디셀러임
00맛 아무도 안먹어봄
00맛은 발렌타인데이 한정판이라고 했음 사람들이 솔깃해 함
조원들이 잠수탐 일정이 급했음
의견이 안맞았음
안나가게 어르고 달램 1차는 떨어졌지만 친구를 얻음
다음 공모전은 1차 붙음

 

 

 

여기까지 적었으면,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그럴싸한 내용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풀 것인가,

그건 2탄에 찾아뵙겠습니다.

 

위의 구조화 내용을 ppt로 만든 참고자료는 첨부파일로 올려놓겠습니다.

 

※물론 위의 내용이 정석은 아닙니다.
모두에게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포트폴리오라는 것에 맞는 성격에 접근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경험담을 녹인 가이드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럼 다음 시간까지... 안녕...

 

그때그때블로그_이력항목구조화.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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